오는 7월 한도가 확대되면 외국인들은 어떤 종목들을 사들일까.

한도확대라는 재료는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대비한 선취매로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호재역할을 해온것이
사실. 때문에 외국인들의 매수대상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외국인들은 과거 한도 확대때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을 찾아와 기업체를 직접 탐방하는 펀드관계자들이 부쩍 늘어
났다.

이들이 탐방하는 업체들은 그동안 대표적인 한도확대 수혜종목으로
알려져온 핵심 블루칩들만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부품업체,건설회사,시멘트업체와 함께 일부 신
규 상장업체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운용자산이 많기로 유명한 "퀀텀펀드"의 탐방대상은 삼성전관 동부
제강 대한통운 오뚜기등으로 알려졌고 미국계 투자관리회사인 "캐피
탈""프루덴샬 ""본 토벨"등은 삼성전자 엘지전자 엘지화학등과 함께
한화 경원세기 청호컴퓨터 만도기계등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미스 바니""메사츄세츠 하이낸셜 서비스"등의 탐방대상에는 현대
동아 금호건설등 건설주와 시멘트업체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
다.

"워벅 애셋 매니지먼트""EMIC"등은 특징적인 업종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업체를 탐방중이다.

또 일본계 자금들은 주로 제약업종에 집중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S증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국내기업 탐방을 주선해 준 해외투
자자팀은 18개 가량에 달한다"면서 "자체기술력과 공급망을 가진 부품업
체를 비롯,관심대상이 많이 변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 한도확대때 장외거래 고프리미엄 종목이나 국내
증권사 추천종목을 주로 매입함으로써 투자손실을 입었다고 판단한 외국
인 투자자들이 국내기업을 직접 둘러본 뒤 주식을 사겠다고 입장을 바꿨
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관심도에 비춰 한도확대 때 매수세는
적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동향을 볼때 한도확대 수혜대상이
변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