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이란이 테러를 조장,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란 원유 수출물량의 20%을 넘고 있는 원유 구매를 비롯해
미국회사들의 대이란 교역및 투자를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러시아에 대해 이란에 원자로를 판매하기로 한 계획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세계유태인회의 만찬연설을 통해
"오늘 본인은 대이란 교역및 투자를 전면 중단하고 양국간 다른 경제활동도
거의 모두 중지시키기로 결정했음을 알린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란이 계속해서 핵무기를 추구하는데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것"이라며 "이란은 중동과 그밖의 분쟁
지역에서 불안을 조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와 중국과의 거래로 더
한층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의 교역을 금지하는 것이야말로 이란이 파괴력있는 무기를
구입하고 테러행위를 지원하는 행위를 중단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번주중 이와 관련한 대통령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령은 클린턴 대통령이 서명한지 30일만에 발효되며 미국회사나
미국측의 통제를 받는 해외 자회사등에 적용된다.

그는 이번 결정이 미국회사나 노동자들에게는 한정적인 영향밖에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를 수행한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단기적으로
볼때 미국의 석유 가격이 인상되고 제한적이나마 고용기회가 없어지는등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