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가 있으면 작은 마을길도 있어야만 합니다. 징검다리가 있고
진흙투성이가 있는 작은도로를 아스팔트로 포장을 하면 얼마나 편합니까"
박세응 한국전력 전력연구실의 "제어계통 EMI팀"장(48)은 이번 개발에
성공한 대역압축 펄스부호변조(PCM)기기를 통신에 있어 "아스팔트로 깨끗이
포장된 작은도로"에 비유했다.

광통신시대를 맞아 모든 통신케이블을 광케이블로 대체해야되지만 경제성
등을 고려 동선케이블을 유지해야될 경우 효율및 유지보수등에 상당한 이점
이 있다는 것이 박팀장의 설명이다.

한전 제어계통 EMI팀이 개발한 대역압축PCM기기는 8비트의 신호용량을
3비트의 용량으로 압축해 전송하는 소용량의 디지탈통신장비.

특히 이기기는 소용량의 특수 통신시설에 적합하고 12Km가지는 중계시설
없이 정보전송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의 아날로그 장비를 대체해 활용할수있고 전화회선뿐만아니라
컴퓨터터미날로도 모뎀없이 데이타를 전송할수있게 설계돼있다.

업계에서는 이장비의 개발로 소용량의 장거리 무중계통신시스템 시대를
열게됐을 뿐만아니라 최대 6채널까지 실장,소규모 사업소의 디지탈통신
시설을 극대화할 수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존의 PCM기기는 2Km마다 중계시설이 필요하나 이번 신개발기기를
설치할경우 12Km가지는 중계시설없이 정보전송이 가능하고 2백70%로 압축해
데이터를 전송하므로 단위시간당 전송량이 늘어 업무능률을 높일수 있게
됐습니다." "제어계통 EMI"팀원들은 이기기에 대해 무척 자랑스러워했다.

팀원은 박팀장을 비롯 강영석 문홍석 최효열선임연구원등 4명. 한전이
통신전문업체도 아니면서 이 압축대역 PCM기기 개발에 나선것은 기존의
디지탈통신장비들은 대용량에 국간 중계용으로 설계돼있어 자가통신망을
운용하고 있는 한전과 같은 기관에는 필요이상으로 회선이 많고 가격이
비싸 비경제적일 뿐만아니라 전송거리가 짧고 회선당 전송용량이 적어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코저 한데서 비롯했다.

때문에 산하조직이 전국에 산재해있고 업무특성상 긴급통신 계통제어 등을
위해 자가통신망을 운용하고있는 철도청 경찰청 도로공사등에서 이기기가
널리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2년3월 회사측으로 부터 개발명령을
받았을때는 앞이 캄캄했습니다. 무엇부터 손을 대야하는지 몰랐지요"박팀장
은 그러나 "하면돼겠지"하는 각오로 연구에만 매달렸다고 했다.

74년 한전에 입사 현장및 연구소를 들락날락하면서 쌓은 산지식과 지난
91년도에 개발에 성공한 "파워 액티브 필터"연구경험이 박팀장을 자신있게
만들었다.

박팀장은 우선 기초전력공학공동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설계에 착수했다.
"팀원 모두 휴가는 물론 일요일도 없었습니다. 성공할수있다는 신념이
이를 가능케했지요"되새기고 싶지않은 날들의 연속이었다고 박팀장은
말했다.

시제품을 제작 한전의 송탄지점과 평택변전소사이에 처음으로 설치
실증실험을 할때는 "진인사대천명"의 기분이었다고 했다.

한전은 대역압축PCM기기에 대해 특허를 출원해 놓고있다. 한전은 이기기의
자체설치로 연간2억원상당의 예산을 절감케됐다고 밝히고 이신기술을 국내
중소기업에 이전 관련산업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제어계통 EMI"팀원들은 쉴틈도없이 현재"원자력발전소의 제어계통에
대한 전자파환경에 대한 실태및 분석연구"를 진행중에 있다.

박팀장은 이연구도 빠른시일내에 완벽하게 해낼 자신이있다고 얘기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이기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