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업계의 증설경쟁이 불붙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 한국타이어 우성산업 등 국내 3개 타이어제조업체들은 올해부터
2000년까지 각각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93년 5천1백80만개)로 확대키로
하고 한국타이어는 오는 3월 금산에, 금호는 올하반기에 광주 하남공단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들 타이어업체들은 최근 부지매입을 끝냈거나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게
됨에따라 공장건설팀을 현지에 파견,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는 한편 타이어제품의 국.내외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91년부터 추진해온 충남금산군 제원면 명암리및
수당리 제원리등 3개리에 걸친 22만평의 부지매입을 완료, 3월중에
연간 2천3백만개 생산규모의 신공장건설 기공식을 갖기로 했다.

연간 2천3백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이 신공장
건설공사에 모두 1조원을 투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오는 97년까지
4천억원의 예산으로 1단계공사를 완료, 98년부터 연간 5백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광주및 곡성공장에서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는 금호는 3천5백억원의
예산으로 올하반기에 광주 하남공단에 제3타이어 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이
지역 10여만평을 부지를 대부분 매입한 상태이다.

금호는 이 공장건설이 준공되는대로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 연간 승용차
타이어 1천만개를 생산한다는 계획아래 이달중에 그룹회장이 주재하는
경영전략회의에서 이를 확정키로했다.

금호와 한국타이어는 국내 타이어시장이 최근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보고
이들 공장에서 생산된 타이어제품을 미국이나 중국 동남아국가 유럽지역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우성산업도 양산공장의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5백50만개에서
8백50만개까지 늘리고 기존 국내 시장의 벽을 뚫기가 어렵다고 판단,
미국및 독일 사우디아라비아등에 대한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금호와 한국타이어는 각각 광주와 곡성,서울 구로와 대전 인천공장등에서
지난해 연간 2천3백만개 내외의 타이어를 생산해 이중 52-57%를 외국에
수출했다.

타이어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경기회복및 중동지역의 재고소진
등으로 올하반기부터 대형타이어의 수출이 늘어날것"이라며 "이같은
건설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세계적인 타이어생산국가가 될수있을것"
이라고 전망했다.

<김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