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사설 적성검사연구소를 찾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부쩍 많아
지고 있다.
적성에 맞는 학과와 직업선택이 강조되면서 90년 이후 해마다 10여%씩
꾸준히 증가한 적성검사 관심도는 올들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으로
더욱 높아져 이곳을 찾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예년보다 20~30%가량 늘고있
다.
이같은 현상에 따라 사설 적성검사연구소는 전국에 1백여개소가 성업중
이나 자격있는 상담원을 갖춘 곳은 10여군데에 불과해 이들 검사소의 난
립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인 정모(15)군은 학교에서 실시한 적성검사에서 문과와 이
과에 대한 적성을 모두 높게 받은 뒤 좀더 정확한 판단자료를 얻기 위해
지난 6일 H과학연구소를 찾아 종합검사를 다시 받았다. 검사결과 정군은
이과적인 특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 외국어고 진학을 포기하고 일반 인문
계 고교에 진학키로 결심을 굳혔다.
S대 최모양(23.화공4)은 취업을 앞두고 전공 공부에 더욱 박차를 가했
으나 뒤늦게 적성이 맞지 않는것 같아 지난달 S상담연구소에 찾아와 적성
검사를 받은 경우 최양은 검사 결과 이공계 쪽에 소질이 없는 것으로 나
타나 전공부문으로의 취업을 포기하고 일반 사무직 계통에 취업을 준비
중이다.
한편 전국1백여개소의 사설 적성검사연구소중 일부에서는 외국의 검사
지를 그대로 베껴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무자격 연구소의 난립에 따
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