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중국 빅테크 기업인 바이두와 손잡고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 공략에 나선다.현대차·기아는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 요세미티호텔에서 송창현 현대차 미래차플랫폼(AVP) 본부장(사장)과 왕윈펑 바이두그룹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8일 발표했다.현대차·기아는 바이두와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지능형 교통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등 포괄적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국 데이터 규제 강화에 대응해 바이두의 스마트 클라우드를 활용한 컴플라이언스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신제품과 미래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하기로 했다.바이두는 중국에서 커넥티비티를 비롯해 AI, 자율주행, 검색엔진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두와의 협력으로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미래 중장기 소프트웨어 전략인 ‘SDx’(모든 것에 소프트웨어 적용)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한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SDx 목표”라며 “바이두와의 협력을 계기로 중국에서 커넥티드카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기아와 바이두는 2014년부터 올해로 10년째 협업을 이어왔다.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음성인식 등 다양한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개발해 양산 차에 적용했다.김재후 기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기후위기’ ‘성장잠재력 둔화’ ‘저출산·고령화’ 등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기업 내부의 경영사안보다 사회적 문제를 기업 경영의 리스크로 꼽는 기업이 많다는 얘기다.한국경제인협회가 한국의 글로벌 기업 소속 임원 155명을 대상으로 ‘대내외 주요 리스크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를 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21.3%)가 폭염, 폭설, 폭우 등 극한 기후로 인한 피해를 리스크로 뽑았다.성장잠재력 둔화(14.8%), 저출산·고령화(13.5%)가 그 뒤를 이었다. 물, 곡물 등 필수 식량자원 고갈(7.7%), 코로나19 등 팬데믹의 재발생 위험(6.5%), 대기·토양·수질 오염의 심화(5.2%) 등도 기업들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한경협 관계자는 “기후위기 등의 문제가 경영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과거에 비해 늘었다”며 “성장잠재력이 낮아지고 인구가 줄어드는 등 사회 구조와 연관된 리스크 우려도 과거에 비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기후위기, 인구 등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해결이 힘든 문제인 만큼 민관 협력을 강화해 민간 기업과 정부 기관이 역할을 분담하는 ‘협력적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는 게 한경협의 제언이다.한경협은 “예를 들어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업의 사내 저출산 대책이 필요하지만 이를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세제 혜택 등 적절한 인센티브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며 “민간이 해야 할 일과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동시에 이뤄져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이 다양한 리스크 요인의 효과적 모니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사진)이 세계경제포럼(WEF) 특별회의 공동의장을 맡았다.HD현대는 정 부회장이 28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WEF 특별회의에 공동의장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WEF는 ‘세계 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민간 회의로, 전 세계 기업인과 정치인, 경제학자 등이 참여한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년 열려 다보스포럼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회의는 사우디 정부와 협의해 만든 특별회의로,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글로벌 협력, 포용적 성장, 에너지 접근성 불균형 등을 다룬다.정 부회장을 포함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대런 우즈 엑슨모빌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사장 등 16명이 공동의장으로 참여했다. 정 부회장은 “HD현대의 미래비전도 이번 포럼 주제와 같은 인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고 있는 만큼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HD현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들과 친환경 사업 관련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나세르 사장 등과 친환경 선박 및 수소 사업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성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