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한국상품의 미국시장점유율은 2.95%였다. 작년3.1%, 88년
4.6%에 비하면 매년 그 점유비율이 떨어진다.

상반기중 대미수출은 3.8%, 미국의 수입은 10.2% 늘어났다. 우리는
미국시장 팽창의 제몫을 챙기지 못하고있다.

미국시장에서 우리 상품이 밀린는것은 우리 수출의 장래를 어둡게 만드는
일이다. 미국은 세계각국 상품들이 한판승부를 가리는 곳이다. 그곳에서
이기면 세계어느 다른 시장에서도 상품가치를 인정받는다. 이른바
선전시장이다.

미국시장은 또 우리수출이 영양을 흡수하고 자란 곳이다. 말하자면
홈그라운드다.

이곳에서 우리상품이 밀린다는것은 국제시장에서 밀릴수 있다는것을
뜻한다.

중국등 다른 대체시장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니 크게 걱정할 일이
못된다는 생각도 있을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선진시장에서 제몫을 지키고
버텨가면서 신시장이 개척돼야 지속적이고 안정된 수출신장이 가능하다.

지금 미국시장은 우리와 관련,크게 3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첫째는
경제 블록화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고있는 캐나다는 3%포인트, 멕시코는 0.3%포인트 시장점유율이
늘어났다.

둘째 섬유 신발등 노동집약형 경공업상품분야에서 후발개도국들의 추격이
더 맹렬해지고 있다. 중국은 이분야의 수출이 늘어 시장점유율을 작년과
같은 수준인 4.8%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의 신발은 28%나 감소했다.
대만등 4마리용이 지배하던 중저가품 시장엔 아세안4개국등이 뛰어들어
10여개국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셋째 일본이 엔고를 극복,한국의 추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일본은
반도체등 중공업분야의 일부제품값을 15%까지 올렸는데도 수출이 10.4%나
늘어나고 있다. 우리도 반도체 자동차등 일부품목이 선전하고 있으나
기대했던만큼의 일본상품 몫을 빼앗아 오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제품들의 부품은 일본에서 비싸게 들여오고 수출단가는 그만큼
오르지못해 수출내용이 부실하다.

미국시장에선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신기술이
들어있고,품질에 신뢰가 있어야 하며,유행을 선도해야한다. 이런것들은
장기의 투자와 땀으로만 이루어진다. 단기처방에 매달리지 말고 기본을
다지는 전략을 세워야한다. 미국시장이 힘들고 까다롭다고 쉽게 포기하고
특수시장을 뒤쫓다가는 그 대체시장마저도 잃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