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러시아와 북한은 이달말께 모스크바에서
구소련 붕괴후 처음으로 장관급공식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관계 정상화에
대해 폭넓은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러시아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2일 기자에게 이처럼 밝히고 이 회담에서
새로운 북-러 경제관계의 정립이 활발히 토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8월10일 김정우 대외경제위 부위원장
(차관급)방문 당시 논의됐던 현안들중 상당수 현안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북-러 최대 합작사업인 체크도민 삼림개발 계약의 경신,
나진항의 국제중개무역항 개발등 프로젝트와 이를 위한 각종 협정
무역협력 협정등이 체결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10일 차관급회담에 이어 장관급이상으로 승격되어
개최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특히 양국간 장관급 회담은 구소련 붕괴후 최고위급이라는 점, 러시아가
최근들어 구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급속히 재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그동안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는 분기점이 될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핵개발과 관련, 최악의 경우 유엔차원의 경제제재조치가
여전히 논의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북-러간 이번 경제장관 회담은 회담
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을 남길 전망이다.

더구나 최근 우리나라와 러시아간에 러시아공관부지문제, 경협중단,
KAL기배상문제를 둘러싸고 미묘한 현안들이 부각되어 있는 실정이어서
북-러간 이같은 고위접촉 재개의 배경도 주목받고 있다.

한편 지난8월 북한대외경제위 김정우 부위원장은 극비리에 모스크바를
방문, 나진항 합작개발에 합의하는 한편 프라드코프 러시아측 대외경제부
차관과 회담을 갖고 관계재개를 모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