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내 수유 1~3동, 미아4동 등 높은 지대에 있는 가정집 수도
관에서 지난해부터 녹물이 계속 나오고 있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
다.

수유2동 535-8에 사는 유금숙(62)씨 집의 경우 이곳에서 25년동안 지하
수를 끌어올려 사용해오다 두달전 집을 개축하면서 수도를 새로 놓았으나
붉은 녹물이 나오고 있다.

유씨는 "처음에 집공사가 잘못돼 흙물인줄 알고 고치려고 했는데 주변
의 이웃집들도 오래 전부터 녹물이 나오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수
도사업소에 신고해 직원이 확인하고 갔지만 보름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처
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동네에 살고있는 박성순(53)씨는 "83년도에 수도가 처음 들어왔
는데 벌써 녹물이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작년엔 가끔씩 붉은
물이 나왔으나 올들어서는 오전중이면 거의 매일 나오다시피 한다"고 말
했다.

이 때문에 이 지역 20여가구 주민들은 빨래를 해도 옷에 녹물이 배여
씻겨지지 않는 곤욕을 치르고 있으며, 지하수나 인근 약수터를 이용해 식
수를 해결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사정은 수유2동뿐만 아니라 수유3동 수유1동, 미아4동 등에도 마
찬가지여서 북부수도사업소가 주민 신고를 받고 이들 지역을 찾아 고인
물을 청소해낸 뒤에도 며칠씩 지난 뒤엔 다시 흐린 물이 나오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쪽은 "배수관이 끝나는 지역에서 관이 꺾어지는 부분에
물이 괴는 데다 여름철 수온상승과 수압변동에 의해 관부식이 훨씬 심해
지고 있다"면서 "올 들어 북부수도사업소내에서만 이런 지역 26곳에 대
해 회수작업을 벌여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