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제약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7일 제약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합작형태로 국내에 들어와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투자지분을 늘려 합작관계를 청산하거나 지사를
설립해 독자적인 국내 영업체계를 확보해 나가는등 연간 4조원이 넘는
국내 제약시장을 넘보고있다.

이미 국내 제약사와 합작형태로 진출했던 39개 다국적 제약기업 가운
데 한국바이엘, 한국쉐링등 8개 합작사의 투자지분이 1백% 외국인 손으
로 넘어갔고 한국업죤,한국로슈등 4개업체의 외국인 투자비율이 당초
50%에서 70%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합작관계를 청산한 이 업체들은 독자적으로 의약품을 생산, 공급하는
것은 물론 기존 국내 제약사들을 통해 판매하던 진통제 사리돈(종근
당), 간장약엣 센살포르테(태평양제약),비타민제 센트룸정과 게브랄티
(유한양행)등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은 유명제품들을 속속 환수해 가
고있다.

이같은 합작업체들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지난 89년 10월 의약품 도매
업 허가가 전면 개방된이래 국내 제약사를 통해 의약품을 공급해온 외
국 기업들이 한국지사를 설립,독자적인 영업망을 구축하는 현상이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있다.

유한양행과 10여년이상 독점계약방식으로 국내에 의약품을 공급해온
스웨덴의 아스트라사는 지난 15일 한국아스트라를 세워 전국의 종합병
원에 대한 독자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또한 그동안 대웅제약 현대약품등 국내 제약업체들을 통해 의약품을
생산, 공급해온 ICI사가 지난해 12월 ICI코리아를 설립하면서 병의원에
대한 직판영업에 들어갔다.

이에앞서 지난해에는 동아제약 중외제약등을 통해 의약품을 공급해온
미국의 머크사와 프랑스의 룻셀사가 각각 한국지사를 설립해 자체적으
로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미국의 마리온 머렐다우사,스위
스의 로슈사등 30여개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제약시장에 대한 독자영
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