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선박수출대금을 빼돌려 조성한 6백억원상당의 비자금중 일부
가 고위직공무원 은행직원등에게 뇌물로 제공된 사실이 검찰수사결과 27일
확인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이종찬부장검사)는 신한은행에서 압수한 23장의 전표가
운데 12월1일자로 지출된 것으로 나타난 `상공부 2천4백만원''과 `EXIM, KEB
외 2천3백90만원''이 실제로 상공부와 공진청의 고위직공무원, 상공부기자실
, 외환은행, 수출입은행직원들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조사결과 `상공부 2천4백만원''가운데 구속된 현대중공업 장병수전무가
전달한 뇌물액수는 1천5백만원으로, 신국환 당시 상공부차관보(현 공진청장
) 5백만원, 당시 상공부 김홍경기계공업국장(현 산업정책국장) 3백만원, 설
창연 공진청품질관리국장 2백만원, 상공부기자실 5백만원씩이며 나머지 6백
만원은 현대중공업 송모과장이 상공부 공진청 무역협회등의 과장급이하 직
원들에게 나누어 전달한 것으로 밝혀냈다. 나머지 3백만원은 장전무의 도피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표중 `EXIM, KEB''는 각각 외환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영문약자로, 전표상
나타난 2천3백90만원가운데 수출입은행의 경우 이모전무 3백만원, 선박담당
이사 박춘의씨 2백만원, 플랜트담당이사 김택씨 2백만원, 선박금융부장 박
병규씨 산업설비금융부장 등이 각 1백만원씩, 외환은행은 심사부 황모부장,
계동지점장등이 각 1백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말했다.
수출입은행 산업설비금융부 차장, 외환은행 심사부 조모차장, 외환은행 계
동지점 김모차장등은 50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구속된 현대중공업 장병수전무와 이상규재정부장의 진술과 수표추
적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해당부처에 이를 통보하는 한편 관련
공무원들을 금명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결과 현대중공업
이 조성한 비자금 6백억원중 5백10억여원이 14대 대선기간중 국민당으로 유
입된 사실을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