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그룹이 창사41년만에 최대의 어려움을 맞고있다.

벽산그룹은 지난해 8천7백62억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25위의 재벌그룹.

이번에 사고를 낸 벽산건설을 비롯 (주)벽산 동양물산등 1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있으며 지난해 9월 김희철부회장이 선친의 뒤를이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뜻하지않은 신행주대교의 붕괴사고로 벽산그룹은 "능력을 초월한
무모한 공사를 수주하는회사,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회사"등의 나쁜
이미지를 심게됐으며 당장 2백억원이상의 손실을 감당해야할 입장이 됐다.

2백억원은 지난해 벽산건설이 올린 이익58억원의 4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부동산경기침체와 함께 벽산건설의 경영수지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외이미지손실은 해외공사수주에 불리하게 작용,최근 신시장으로
떠오르고있는 동남아지역의 각종 교량 도로공사수주에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일부 단자사들이 사고이후 벽산계열사에대한 신규 여신을 동결한것으로
알려져 자금조달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주들에게도 불신감을 줘 오는 9월 벽산과 벽산ALC의 합병이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있다. 벽산의 지분을 30%이상 보유하고있는
투신사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룹의 김희철회장과 벽산건설의 김희근사장은 사고수습을 위해
연일회의를 열고 동분서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2세경영인들이
경영권을 승계한후 처음 부닥친 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있다.

<박주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