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한국시장 우회공략 움직임이 가시화 되자
자동차업계에서는 일본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된 일본차도 수입선다변화
품목에 포함시켜 국내 수입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28일 자동차공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산 자동차는
수입선다변화 품목으로 묶여 대한 수출길이 막혀 있음에도 불구, 일본
혼다자동차가 미국공장에서 생산된 어코드 승용차를 이미 국내에 수입해
판매하고 있으며 닛산자동차, 토요타자 동차 등도 일제히 한국시장
우회공략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같이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이나 영국 등지의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일본차를 한국시장에 본격 수출할 경우 일본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대해서만 국내 수입을 금지시키고 있는 현행 수입선 다변화 정책은
유명무실해져 국내 자동차업계는 일본차 수입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일본 자동차메이커들은 EC(유럽공동체)와 미국의 일본차 수입
규제조치 강화에 따라 미국과 EC지역에 대한 현지 생산공장 건설을 크게
늘리고 있어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된 일본차의 한국시장 공략이 매우
거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일본차는 현재 수입되고 있는 외제차들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고
품질경쟁력이 뛰어난데다 모양새가 국산차와 비슷해 국내 시장에 수입
판매될 경우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일본 자동차메이커의 자본이 50%
이상 투자된 법인이 생산하는 자동차에 대해서는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된 경우에도 수입선 다변화 품목에 포함시켜 국내 수입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규제조치 없이 일본차의 우회수출을 허용할
경우 올해 1백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대일 무역적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 수입선 다변화정책의 본래 목표인 대일 무역역조
개선을 위해서도 제3국산 일본차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