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이 다가오면서 주가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14일 증시에서는 개장초부터 전업종이 약세 또는 보합세를 보였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증가하다 차츰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종합주가지수가 상오 11시20분 현재 전날(12일)에 비해 4.61포인트 떨어진
6백44.58을 기록했다.
*** "좀더 지켜보자" 매도세 8대 2로 우세 ***
이날 주식시장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6일 하오 2시로 예정된 이라크의
철군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이 매수에 거의 가담하지 않은채
"좀 더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였다.
개장초 동시호가에서 매도주문이 8대 2의 비율로 매수주문을 압도했으나
매물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었으며 매수기반이 워낙 취약해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비상의회를 소집, 철군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야세르 아라파트의장이
중동사태의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표명했다는 소식에
기대를 걸고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다소 늘어나 전장 중반부터는
낙폭이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건설주와 무역주 및 금융주가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을
비롯 전 업종이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매도주문이 대부분 낮은 가격이었음에도 불구, 매매체결은 활발하지
못해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백35만주와 5백89억8천9백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가 형성된 5백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
64개에 불과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23개 등 3백57개, 보합종목은
1백20개였다.
증권전문가들은 매도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일반투자자들이
페르시아만사태의 진전을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