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저무는데 갈 길은 멀기만하다.
연말장에 대한 기대는 고사하고 깡통계좌강제정리의 악몽이 되살아나
증시분위기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19일 증시주가는 지난 10월10일의 깡통게좌 일괄강제정리이후 2개월여
만에 미수 미상환정리매물이 다시 증권시장을 압박하면서 종합주가지수를
700선 밑으로 끌어 내리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연말납회 (26일)를 불과 5일 남겨 놓은 19일 증권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8.54포인트나 떨어지면서 697.54를 기록, 지난 1일 700선을 회복한이후
이달들어 처음으로 700선 밑으로 가라앉았다.
기관투자가들은 안정기금이 2백60억원, 투자신탁이 1백억원등 3백60억원이
넘는 매수주문을 내면서 700선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날 주가는 전장중반께 이미 700선을 양보했고 후장 중반에는 낙폭이
두자리 숫자로 확대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각 증권사들은 1천5백억원에 달하는 미수금및 미상환융자금을 연내에
정리키로 하고 각 지점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 종목 구분없이 비슷한 낙폭을 보였고 해상운수업종만이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에는 주가에 영향을 줄만한 루머마저 완전히 실종되는
싸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일선 지점장들은 납회전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사보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일단 소나기(정리매물)는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해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기금은 후장에 2백60억원어치의 집중적인 매수주문을 내 낙폭을
다시 한자리 수로 돌려 놓았다.
투신의 펀드매니저들은 상장기업 법인주주의 매도물량도 상당한것
같다며 지난해 연말의 엄청난 대주주 매도물량을 상기시켰다.
한경평균주가는 3백39원 떨어진 2만1천6백62원, 한경다우지수는
8.75포인트 떨어진 662.80을 나타냈다.
신평 200지수는 20.99포인트 떨어진 1,356.55를 기록.
거래량은 1천2만주, 거래대금은 1천5백62억원으로 저조했다.
18개의 상한가등 66개 종목이 올랐으나 21개의 하한가등 6백69개
종목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