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단내 굴지의 특수전선메이커인 한창전기가 최근 극심한 노사분규끝에
폐업키로 결정함에 따라 입주업체들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한창전기는 지난달 27일 회사측이 폐업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자진
사퇴자에 대해 법정금품외에 퇴직위로금/해고예고 수당등을 지급한다고
31일 공고, 폐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간 7백만달러어치의 특수전선을 수출했던 한창전기가 지난해
5월 임금인상을 놓고 20여일간에 걸쳐 분규진통을 겪은데 이어 올해 또다시
6월부터 분규기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5월24일부터 임금협상이 시작되면서 노조측은 생산직, 사무직등 모두
일당 1천8백원인상을 요구한 반면 회사측은 회사경영이 어려운 처지라며
8차협상까지 임금동결로 맞섰다.
결국 임금협상이 13차까지 진행되던중 노동부중재안 7백원인상과 함께
휴업기간의 상여금 80% 지급을 받아들여 노사양측이 합의했다.
노사양측은 임금협상후 인원감축을 협의키로 했으나 회사측이 인원감축
문제를 제시하고 나서자 노사간 협상은 결렬되고 말았다.
이에앞서 한창전기는 단체협약 13개 사항을 놓고 협상이 수차례나 결렬돼
파업과 직장폐쇄의 쌍방간 극한상황이 예상됐으나 4월13일 극적으로
타결되기도 했다.
회사측은 최근 폐업절차를 밟고 있으나 노조측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측은 "특수전선분야가 현재는 불황이나 장기적으로는 유망분야이고
매년 생산이 증가하는등 다연한 경영부실은 근로자측이 아닌 회사측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회사측은 건물증축및 기계도입등 무리한 사업확장을 해온데다
잦은 인원감소로 오히려 생산을 위축시켜 오늘의 경영난을 초래시켰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