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3일 반군이 수도 몬로비아를 동-서교외에서
협공하고 있는 가운데 측근들의 압력으로 사퇴한다는데 원칙적으로 동의
했다고 정치 소식통들이 말했다.
이들 소식통은 도 대통령이 이날 해리 모니바 부통령과 새뮤얼 힐 하원의장,
아치 버나드 상원의원등 측근들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그 자신과 그의
소수파 동족의 신변안전이 보장된다는 조건하에 사퇴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광범위한 유혈 민족분규 불가피 ***
그러나 인구 50만의 수도로 계속 진격중인 찰스 타일러 휘하의 중무장한
반군은 이미 도 대통령의 소수파인 크란족 색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소식통들은 타일러가 보복을 원하고 있는 그의 추종자들을 제지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면서 광범위한 유혈 민족분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군의 다수는 기오족과 마노족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몬로비아의
주민들은 다수가 술과 약물에 취한 군인들이 2일밤 야간통금이 실시되고 있는
야음을 타고 여러 점포를 약탈했으며 3일에도 차량을 징발해 타고 다니며
발포하고 행인들의 돈을 탈취하는등 난동을 부렸다고 말했다.
한 반군 소식통은 수도에 동원된 반군 병력이 약 1만5천명에 이르고
있다면서 일부 반군은 도 대통령이 정부군 약 5백명의 경비하에 피신해 있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는 관저로부터 불과 2백m 지점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라이베리아 반군측이 도 대통령이
제시한 사퇴조건을 거부했다고 말했으며 이에 앞서 한 미국무부 관리는
미국이 도 대통령의 국외탈출을 도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반군 대변인은 도 대통령의 해상탈출을 저지하기 위해 수도를
봉쇄했다면서 "이제 우리의 노력은 그를 붙들어서 기소하려는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복수를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나라를 구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