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을 방문, 각계 인사와 두루 접촉하고 귀국한 워싱턴 포스트지
논설부주간 스티븐 S.로젠펠드씨는 1일자 신문에 게재된 장문의 방문기를
통해 한반도 분단의 책임을 져야할 미국과 소련이 이제야말로 한반도의 통일
을 위해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로젠펠드씨는 "한국에서의 두번째 기회"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2차대전
이후 새롭게 해방된 한국을 민주주의 국가로거나 통일된 국가로 건설하는데
실패한 미국은 이제 한반도에서 귀중한 두번째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하고
현재의 북한 정권이 아무리 완고하더라도 그것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을
고무시켜 대화를 이끌어 내는 노력을 게을리하게 할 구실을 주는 것은 아니
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경계가 필요하겠지만 미-소가 1945년에 그랬듯이 한반도에서
책임있는 후원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어떤 특별한 형태의 외교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한반도처럼 미-소가 합작으로 생산적인
일을 할수 있는 더 좋은 장소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휴전직전 한국전에 참전하기도 했던 로젠펠드씨는 자기네 세대가 아직
까지도 미국이 한국전 개입으로 비싼 대가를 치렀지만 원칙에 충실했고 또
공산침략 저지에 성공한 "미국의 마지막 정당한 전쟁"이라고 흔히 생각해
왔으나 이번에 한국을 다시 와보고 그같은 미국인의 향수가 슬프게도 시대
에 뒤진 것임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 감사와 분개 두개의 미국관 공존 ***
그는 한국인들 사이에는 지금 2차대전말기 미-소가 38선을 경계로 일본
군의 항복을 받아낸 이래 미국이 한반도에서 수행해온 역할의 의미에 대한
재고가 한창이라고 말하고 한국인들이 북한의 침략으로부터 한국을 구해낸
미국을 잊지는 않고 있으나 감사와 분개의 마음이 공존하고 있는 현실
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