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실시된 최초의 자유선거에서 승리한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독일동맹내 최대 정당인 기민당(CDU)의 로타르 데 마이치레 당수(50)는
종교적 신념이 확고한 인물로 기민당을 오랜 정치적 침체에서 벗어나게
한 장본 인.
원래 직업이 바이올린 연주가였다가 변호사로 변신한 데 마이치레
당수는 3개 보수정당의 연합체인 독일동맹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난
여론 조사결과가 선거의 최종 개표를 통해 공식 확인될 경우 차기
동독 총리직을 맡을 것이 분명하다.
프랑스의 위그노 가계에서 출생한 데 마이치레는 열렬한 루터란 교회
신도로 현재 개신교회 회의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기민당을 혁신해야 한다고 믿어왔었다.
그는 베를린장벽이 붕괴된지 8일만인 지난해 11월18일 한스 모드로프
총리에 의해 종교문제 담당 부총리(CDU)에 임명됨으로써 처음으로
정부관리직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후 그는 지난 40여년간 공산당과의 연립으로 말미암아 오랫동안
그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기민당을 쇄신, 시장경제와 독일통일을
주창하는 새로운 정당으로 변모시켰다.
지난 75년 변호사가 된 데 마이치레는 82년 베를린 변호사회의
부회장으로 임명됐으며 정치점에 대한 투옥을 종식시킬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변호사회 회장에 당선됐으며 기민당을 쇄신시킬 수
있는 중요한 인물로 지목돼 왔다.
지난해 11월 중순 게랄트 괴팅겐 총재 후임으로 등단한 데 마이치레는
기독교도들이 다당제하의 새로운 사회주의 체제에 참여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서독의 압력으로 변경하고 동독 기민당의 자매정당인
서독 기민당과 제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