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시장을 확보하라".
최근 시장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대책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국내 라면
업체의 공통된 관심사다.
미국 유럽지역에 이어 동남아가 새로운 가능성있는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특히 그 가운데서도 대만이 국내 라면메이커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국내 라면생산업체들이 경쟁국으로 수출물량을 늘리는등 이
시장에서의 유리한 고지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올 연말 대만수출 1,700만달러 예상 ****
그결과 올 연말께에는 업계 전체의 대만지역에 대한 라면수출이 1,7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 대만시장에서 우리나라 라면이 어느정도 확고한
위치를 굳힐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라면메이커들이 본격적으로 대만수출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론 그 이전에도 간헐적인 소량수출은 있었으나 수출다운 수출은 농심이
처음 시도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것 같다.
**** 작년 농심 300만달러 첫 수출...지사 속속 참여 ****
지난해 7월 농심이 대만의 식품업체인 의란사를 통해 컵스타일 용기면을
수출, 그해 연말까지 312만달러어치를 내보낸 것이 대만수출의 기폭제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자극받아 지난 87년말부터 이따금씩 소규모물량을 내보내 연간 10만
달러정도를 수출하던 한국야쿠르트유업도 올들어서부터는 주요 수출선을
마렉스등 3사로 확대하고 수출액도 크게 늘려 지난 상반기에만도 85만달러
어치를 수출할만큼 대만수출에 신경을 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빙그레도 지난 3월부터 대만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지난달초 대만수출물량을 첫 선적, 이 대열에 합류한 삼양식품은 오는
연말까지 70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을 세울만큼 의욕을 보이고 있다.
**** 삼양, 내년 1,500만달러로 확대 방침 ****
삼양식품의 경우 는 대만굴지의 식품그룹인 남교화학공사계열의 명방기업
공사를 통해 컵라면을 내보내기 시작했는데 오는 10월부터는 월간 600만개
정도로 수출량을 늘려 내년에는 수출액을 1,500만달러까지 확대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 라면메이커들이 대만시장에 눈독을 들이게 된 것은 여러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국내 라면시장의 저성장추세.
**** 국내 시장 침체가 수출 부추겨 ****
89년대 중반까지만해도 국내 라면시장은 해마다 20%안팎의 고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최근 몇년사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 돌파구를 모색하지 않으면
안될 형편이었다.
지난 86년에 전년대비 6.0%, 이듬해에 4.7% 성장에 머물렀으며 지난해엔
19.2%정도의 회복세를 보이긴 했으나 올해에도 6%선의 저성장세가 예상되는등
성장세둔화로 인한 부작용해소가 시급한 상황이었던 것.
이런 가운데 동남아수출이 해소방안의 하나로 떠오르면서 대만시장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게 됐다.
특히 대만시장은 우리나라 돈으로 따져 연간 2,000억원가량의 라면을 소비,
시장규모도 어느정도 성숙되어 있으며 수출여건도 그다지 나쁜편은 아니어서
국내 업체들이 달려들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만으로 수출되는 주종제품은 컵형태의 용기면인데 대만에는
현재 이들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없어 수입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일본업체들의 제품도 수입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제품들과는 가격
경쟁력면에서 떨어져 300억원정도로 예상되는 용기면 시장은 국내 메이커들이
휘어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업체들의 현지 판촉활동에 힘입어 대만수출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예를들어 농심의 경우는 수출을 시작할 당시부터 수출선인 의란사와 공동
으로 광고활동을 펼치는등 국내제품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 업계 공통애로 타개에 한몫 ****
아무튼 최근들어 업계의 관심고조로 수출붐이 일면서 제품도 다양화되고
수출액도 크게 늘고 있는 대만지역 수출은 동남아지역의 부상과 더불어
업계의 공통애로 타개에 한몫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