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ACC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ACC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전당장 이강현)이 통합 전당 2년 차를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국가 문화 발전소’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광주광역시를 넘어 국가의 문화적 역량 강화 기지가 되기 위한 동력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22일 아시아문화전당에 따르면 ACC는 아시아 연구 및 융복합 콘텐츠 창·제작 기반 체계화 등 올해 4대 전략목표와 12대 중점과제를 담은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ACC의 콘텐츠 핵심 주제인 ‘도시문화’와 연계한 공연·전시 등을 연중 선보이기로 했다.

융복합 콘텐츠 전시관 상설 운영

ACC는 올해 아시아 문화 자원과 동시대성을 주제로 창·제작 기반 융복합 콘텐츠 전시관을 상설 운영한다. 오는 4~9월 인문·자연주의를 주제로 한 참여형 전시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자연과 휴머니즘’을 선보이고, 8월 말까지 ‘사유정원, 상상 너머를 거닐다’를 운영할 계획이다.

아시아성과 동시대 가치를 담은 ACC 창·제작 공연 ‘동상기’(4~9월)도 본공연을 앞두고 있다.

도시 문화를 기반으로 동시대 아시아 담론을 제시하는 현대미술 전시도 준비한다. 도시의 길과 공간을 사용하는 방법인 걷기라는 행위를 고찰하는 ‘걷기, 헤매기’(4~9월), 기후 위기 시대의 지속 가능한 도시를 증강현실과 가상현실로 펼친 ‘가이아의 도시’(10월) 전시를 열기로 했다.

아시아 문화를 바탕으로 한 축제도 관심을 끈다. ACC는 올가을 다양한 문화를 한데 모아 즐길 수 있는 ‘아시아문화주간’(9월), 시대정신과 저항정신을 담아낸 영화·전시를 선보이는 ‘나쁜영화제’(10월), 예술·기술 분야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융복합 콘텐츠 축제 ‘ACT 페스티벌’(10월)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2025년 개관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표 레퍼토리 공연 개발에도 나섰다. ACC는 도시문화(2023~2024), 생활양식(2025~2026), 예술(2027~2028) 등 연도별 핵심 주제와 관련해 연구조사를 수행하고 연구 성과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77만 명 방문…누적 1316만 명

ACC가 지난해 창·제작한 기획 프로그램은 전체 콘텐츠의 71%(1009종)를 차지했다. 동시대 문화예술 발전소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연 그대로’를 핵심 주제로 기후 위기 현안에 관한 생태계와 인간의 상호관계를 탐색한 전시·공연·교육 등이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지난해 관객은 177만 명으로 개관 후 7년 동안 누적 관객 1316만 명을 달성했다.

ACC 아시아 스토리 공모작을 기반으로 지난해 국립극단과 공동 제작한 공연 ‘극동시베리아 순례길’이 제59회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받고, 미디어 아트 전시 ‘지구의 시간’은 2022년 앤어워드에서 정부·공공·지방자치단체 기관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양질의 콘텐츠를 잇달아 제작했다.

이강현 전당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진정한 아시아 문화 발전소이자 지역 시민의 문화 사랑방이 될 수 있도록 콘텐츠 제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