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R의 공포' 엄습한 증시…잭슨홀미팅에 거는 기대
다음주 미국에서 열릴 경제토론회 '잭슨홀 미팅'이 국내 증시의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 수위에 따라 향후 금리경로를 예측할 수 있어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19~23일) 국내 증시는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진행될 잭슨홀 미팅을 가장 주목해야 한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전문가가 모여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심포지움으로, 파월 의장이 연설자로 나선다.

증시전문가들은 "오는 9월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는 만큼 파월 발언에 따라 Fed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전 버냉키 Fed 전 의장이 잭슨홀 미팅을 통해 양적완화의 신호를 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미팅에서 Fed의 완화적 스탠스가 확인된다면 금융시장에는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며 심지어 50bp(1bp=0.01%) 인하 가능성도 2개월 전(14.1%)보다 큰 폭 올라 42.3%를 기록 중"이라며 "잭슨홀 미팅에서 Fed의 금리인하 속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을 주시해야한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의 연관성을 따져보면 미국 증시보다는 중국 증시가 한국 주식시장과 밀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변화에 초점을 둬야한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퀄리티가 높고 리스크가 낮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기 침체 등의 우려가 불거진 상황에서 되도록이면 보수적으로 주식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역전은 글로벌 경제가 경기순환주기의 정점을 통화한 이후 완만한 성장률 둔화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반도체·자동차 등 고퀄리티 수출소비재, 패션·화장품·음식료 등 상승동력이 높은 중국 관련 종목, 리스크가 낮은 고배당주·우선주·리츠 등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략적인 관점에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보다는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포지션 유지나 확대가 효과적이겠으나 이미 채권 가격도 변동성에 노출됐다"며 "보유자산 내에서 현금 비중 확대를 고민할 시기"라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