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소비자들이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덕에 지난해 국내 담배시장에서 점유율을 나홀로 늘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궐련과 전자형 담배를 합한 한국필립모리스의 점유율은 약 22.9%로, 전년(20.3%) 대비 2.6%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7년 출시한 아이코스의 인기와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 '아이코스3'의 돌풍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덕분에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8705억원의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5월까지 성인 흡연자 100만명이 일반 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담배 판매량을 형태별로 살펴보면 각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인 히츠(한국필립모리스), 네오스틱(BAT코리아), 핏(KT&G)의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1.5%를 기록했다. 2017년 2분기 0.2% 불과했지만 같은 해 3분기 2.6%, 4분기 6.2%, 2018년 1분기 8.8%, 2분기 9.7%, 3분기 8.3% 4분기 11.5% 등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 기간 아이코스 전용 담배 스틱인 히츠도 시장점유율을 7.3%까지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아이코스 점유율은 60~65%가량이다.

반면 국내 4대 담배 제조사 중 한국필립모리스를 제외한 3곳은 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담배회사인 KT&G는 지난해 국내 담배매출이 2조3744억원으로 약 62.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64.9%)보다 2.5%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다만 일반 담배만 놓고 비교했을 때는 점유율이 60.6%에서 62.0%로 올랐다. '말보로' 등을 제조하고 있는 한국필립모리스가 일반 담배 대신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AT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3681억원으로 전년(4001억원)보다 8.0% 감소했다. 일반 담배 '던힐'의 판매량이 꾸준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인 '글로'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점유율은 9.7%에서 9.6% 소폭 줄었다.

JTI코리아는 지난해 187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2059억원)보다 8.7% 줄었다. 일반 담배 '뫼비우스'가 선전했지만 경쟁사의 궐련형 전자담배에 밀려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일반 담배 판매량은 2014년 담뱃값 인상전인 43억6000만갑에서 2015년 33억3000만갑으로 대폭 감소한 뒤 2016년 36억6000만갑을 거쳐 2017년 35억2000만갑, 2018년 34억7000만갑 등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