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년만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1년만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다만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방침을 유지한 가운데 금융통화위원 2명이 '동결'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한은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계속 동결한 상태였다.올해 내내 만지작거리던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결국 1년 만에 꺼내든 것이다.

조동철 금융통화위원(사진=한국경제 DB)
조동철 금융통화위원(사진=한국경제 DB)
그러나 금통위원 7명 중 2명은 기준금리 '동결'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동철 위원, 신인석 위원이 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한은은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유사한 방침을 시장에 전달한 셈이다.

한은은 금통위 회의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과 거의 같은 내용이다.

한은은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어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요인도 지난달과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가 직전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금융불균형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며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연초부터 금통위에서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총재는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 후에도 중립금리 수준에 아직 미치지 않았다"며 "이에 한번 금리를 인상했지만 통화 정책 기조는 아직 완화적"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