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공장이 밀집한 준공업지역인 서울 성수동은 몇 년 전만 해도 맛집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내부만 바꾼 특색 있는 식당이 많이 생겨나면서 20~30대 젊은 층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화려한 겉모습만 내세운 ‘속 빈 강정’ 같은 곳도 많아졌다. 성수동에 본사를 둔 신세계푸드 직원들로부터 독특한 맛과 세련된 분위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성수동 맛집을 추천받았다.

[김과장 & 이대리] 폐공장서 브런치 '어반소스'… 퓨전 중식 즐기는 '전자방'
뚝섬 현대아파트 건너편에 자리잡은 일미락은 전국 곳곳을 다니며 모은 식재료로 찬과 메뉴를 정성스레 준비해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고기를 주 메뉴로 하는 곳으로 두툼한 프리미엄 돼지고기와 갓김치 파김치 장아찌들이 어우러져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한라산 소주도 판매해 마치 제주도에서 흑돼지를 먹는 느낌도 난다고.

지난해 3월 문을 연 어반소스는 인스타그램 성지로 유명하다. 1985년 문을 닫은 뒤 30년 넘게 방치돼 있던 봉제공장을 개조했다. 딸기·커스터드 크림을 얹은 브리오슈, 크림치즈·베이컨을 올린 빵 ‘반지의 제왕’ 등이 인기다. 명란 파스타 등도 일품이라고.

전자방은 퓨전 중식과 와인을 세련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성수역과 뚝섬역 중간 한적한 거리에 있는 이곳은 계형우 셰프의 차별화된 메뉴를 내세운다. 최근에는 기존 짬뽕의 사골 베이스 육수에 차돌박이, 다양한 해산물, 성게알을 더한 새로운 메뉴 성게알 짬뽕밥을 내놨다.

회전문 등 독특한 분위기로 유명한 바베양장은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바비큐 맛집이다. 가게 곳곳에서 양장점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느낄 수 있다. 삼겹살, 소고기 살치살, 햄버그스테이크, 소시지, 새우 등으로 구성된 숯불 바비큐(3인) 등이 인기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