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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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시장이 위축되면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등 대장주 단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급매물이 쌓이고.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거래가 뚝 끊긴 까닭이다. 물건을 팔려면 매도자에게 ‘천운’이 있어야 할 정도로 거래가 힘들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들의 평가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전용 84㎡ 로열층 한 물건은 지난주 17억25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아파트 시세가 급등했던 지난 2월 고점보다 1억원 가까이 내려 성사된 거래다. 사정을 잘 아는 A공인 관계자는 “1억원 내려 거래됐음에도 인근 중개사들끼리는 ‘매도자가 천운을 타고났다’고 얘기한다”며 “호가가 더 내리길 기다리는 매수자들이 많은데다, 거래가 뚝 끊긴 상태에서 팔렸으니 그게 천운이 아니겠나”고 전했다. 해당 물건은 2주 전께 다른 매수자가 해약도 한번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마 아파트 전용 84㎡는 18억원 이상 호가하면서 지난 2~3월 시세가 크게 올랐으나 지금은 로열층이 17억원에 나와 있다. 최저가는 16억3000만원까지 내려갔다. 그럼에도 더 떨어지길 기다리는 매수자들이 많아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B공인 관계자는 “입지가 좋은 곳인데다 정비구역지정 이슈도 남아 있어 간간이 문의는 오지만 매수 의향을 밝히는 사람은 없다”며 “개미 한 마리 안 보일 만큼 조용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