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하기 위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일명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 씨에게 현대자동차가 신형 벨로스터를 선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고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현대차는 당초 한영탁 씨에게 투스카니 차량을 무상 수리해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한 씨가 파손 정도가 경미하다며 이를 거절하자 새 차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같은 소식이 들리자 네티즌들은 "잘했다", "오랜만에 한 건 했다"면서 "현대차 벨로스터 광고 제대로 했다", "오늘 하루 종일 검색어에 올랐다"라며 해당 소식을 반겼다. 반면 "왜 하필 벨로스터인가"라며 의아함도 보였다.

현대차에 따르면 벨로스터는 투스카니의 뒤를 잇는 스포츠형 해치백 차량이다. 투스카니는 2008년형 이후 단종됐기에 차량 성능과 느낌이 비슷한 벨로스터를 선물하기로 결정한 것.

15일 오전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 씨는 "부담스럽다고 말을 했더니 홍보용으로 쓸 것도 아니고 회사 차원에서 해 주신다고 했다"며 "장한 일을 한 건지 어쩐건지 모르겠다"며 쑥스러워했다.
고속도로에서 정신을 잃은 운전자를 고의 교통사고를 내 구한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 씨에게 현대차 측이 신형 벨로스터 지급을 결정했다.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고속도로에서 정신을 잃은 운전자를 고의 교통사고를 내 구한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 씨에게 현대차 측이 신형 벨로스터 지급을 결정했다.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한편 한영탁 씨는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경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조암IC 전방 3km 지점을 지나다 코란도 스포츠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은 뒤 1.5km나 멈추지 않고 계속 전진했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투스카니 차량으로 앞질러 고의 사고를 냈다.

코란도 운전자 A씨는 평소 지병을 앓아왔고 사고 전날 과로로 몸상태가 좋지 않아 운전 중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는 A씨 자동차의 문이 열리지 않자 지나가던 트럭 운전자에게 휴대용 망치를 빌려 창문을 깨고 구출한 후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에 인계했다.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 중인 상태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