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박람회에선 15개국 122개사가 다양한 부동산 상품을 내놨다. 업체들은 총 1만7966건의 상담과 271건의 계약을 했다. 판매 액수는 17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리얼티 엑스포 코리아(REK)’ 사무국이 지난해 참여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집계한 결과다. 100개 업체 중 70%가 설문에 응답했다. 박람회 내방객은 3만 명을 돌파했다. REK 사무국 관계자는 “국내 시행·분양대행업체들이 현장 판매, 업무협약 등을 통해 만족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며 “박람회 참가 인원과 국가도 3년간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 국제 부동산 박람회] "작년 판매액 173억 돌파 … 3년간 참가국·업체 계속 늘어"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 순호건설은 강원 원주시 문막읍의 전원주택용지를 14억원어치 판매했다. 박람회에 방문한 중국인 투자자 등이 현장에서 상담을 받고 매수 의사를 밝혔다. 세움캐이앤비가 충북 음성군에서 분양하는 ‘킹스밀 오피스텔 2차’도 박람회 현장에서 10여 건 계약됐다. 해외 대사관 직원과 정부 관계자도 참여해 국제적인 규모의 투자 협의 등이 이뤄졌다. ‘첨단자족도시 SiTi’를 공급하는 에스라이프재단은 베네수엘라 대사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박람회에선 미래 주거 시설에 필요한 헬스케어 기술이 특히 주목받았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입주민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서비스 등이다. 건강관리 시설인 웰니스 센터와 힐라리스 스튜디오를 공급하는 힐라리스는 시행사 10여 곳과 협업하기로 했다. 영동대, 중원대, 목포과학대 관계자들과도 산학협력을 약속했다. 메디컬 컨설팅업체인 하늘숲메디컬그룹도 베트남 하노이 병원 개발을 의뢰받았다. 투자자들은 부동산 개발을 활용한 메디컬펀드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람회에선 투자 상품뿐 아니라 빌딩 관리, 부동산 교육, 가상현실(VR) 모델하우스 등 다양한 이색 상품도 방문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종합 부동산 개발회사 피데스개발은 VR 기술을 접목한 모델하우스 체험 서비스를 선보였다. VR 기기를 착용하면 완공 후 모습을 실물처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피데스개발이 경기 성남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 등의 분양 현장에 실제 도입한 기술이다. 빌딩관리업체인 글로벌PMC 역시 방문객과의 상담을 통해 6건의 자산 관리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