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계양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인천의 구도심이 살아나고 있다. 노후된 주거단지가 속속 재개발되는 데다 급등한 서울 집값에 밀려온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중견 건설사들이 수주에 나서면서 중견사 브랜드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인천은 그동안 송도, 청라, 영종 등 국제도시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연수구나 서구, 중구 등에 공급이 몰렸다. 이 때문에 부평구나 계양구, 강화군, 동구 등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인천에서 입주한 지 10년 이상 되는 아파트 비율(노후도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계양구로 93%에 달했다. 2위인 부평구 또한 92%로 높은 수준이다. 아파트, 주택들은 노후됐지만 구도심이다 보니 인프라는 이미 갖춰진 상태다. 재개발을 통한 새 아파트를 기대하는 이유기도 하다.

더불어 서울 거주자들이 인천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천은 비조정대상지역인 데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다. 조정대상지역 내 분양권을 매도할 경우 양도세 50%가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부담도 없다. 분양권 전매는 계약하고 6개월 뒤면 가능하다는 점도 서울 거주자들이 관심을 두는 이유다.

◆비조정대상 인천에 아파트 잇따라

계양구에서는 효성·진흥기업이 서운동 9의 13 일대에 서운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으로 ‘계양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39~99㎡, 1669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만 1131가구에 달한다. 20일 특별공급을 거쳐 21일 1순위, 22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28일 예정됐다. 단지 바로 앞에 서운초·중·고교가 있다. 계양아시아드양궁장 등이 마련된 인천계양체육관을 비롯해 서운체육공원도 가깝다. 단지 주변으로 주택 노후도가 심각한 지역인 데다 대단지다 보니 이주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 관계자는 “사전 전화상담만 하루에 300건을 넘기기도 했다”며 “인천에서 노후된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 수요자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부평역 화성파크드림
부평역 화성파크드림
부평구에서도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부평 일대는 GTX-B노선 부평역이 2023년 신설될 예정이다 보니 수요자들이 더욱 관심있게 보고 있다. 개통 후에는 신도림까지 8분대, 서울역은 20분대로 좁혀질 전망이다. 화성개발이 분양하는 ‘부평역 화성파크드림’은 부평구 부평동 663의 22 일원에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59㎡ 176가구 △75㎡ 163가구 △84㎡ 202가구 등 541가구다. 경인선 1호선과 인천 1호선 환승역인 부평역과 동수역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경인로, 남동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 경인고속도로 등을 통해 인천 중심권,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만월어린이공원과 소공원(조성 예정)이 단지 옆에 있다.
부평 코오롱하늘채
부평 코오롱하늘채
◆노후지역 분양가 책정 고심

코오롱글로벌이 부평구 부개2동 부개인우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부평 코오롱하늘채’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34~84㎡ 922가구 중 550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주변으로 부광초등 부평여중 부개여고 등 부평을 대표하는 초·중·고교 10여 곳이 밀집돼 있다. 부평시장, 홈플러스, 롯데시네마, 현대백화점, 상동호수공원 등과도 멀지 않다.
[Real Estate] 인천 구도심이 살아난다… 부평·계양 '들썩'
모아종합건설은 부평구 십정동 166의 1 일대 십정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 시공사로 선정됐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의 856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인근에 상정초등, 상정중·고, 동암중, 제일고 등이 있다. 지하철 1호선 백운역을 통해 서울까지 이동이 편리하고 인천1호선 부평삼거리역을 이용해 인천권역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수요자들은 기다리고 있다지만 노후된 지역에 공급되다 보니 ‘분양가’가 관건이다. 기존 아파트나 주택은 오래돼 매매가가 약세다. 그렇다 보니 새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보일 수 있어서다. 이런 가격 저항은 분양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분양 관계자는 “예비 청약자들이 주변 시세와 대비해 분양가를 물어보는데 비교 대상이 거의 없다 보니 난감하다”며 “분양가나 금융조건 등에 따라 단지마다 편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