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셀렙샵TV’ 방송. CJ오쇼핑 제공
CJ오쇼핑 ‘셀렙샵TV’ 방송. CJ오쇼핑 제공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은 국내 첫 미디어-커머스 기업의 탄생을 의미한다. 미디어와 커머스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

글로벌 시장에선 미디어 기업과 콘텐츠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지난달 21세기폭스의 영화·TV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기존에 갖고 있는 ESPN(스포츠), ABC방송 등 방송 플랫폼과 채널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한 인수였다.

tvN 품은 CJ오쇼핑 "미디어-커머스 시너지"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자체 투자를 통해 방송·영화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의 자체 콘텐츠 투자액은 연 45억달러에 달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도 연 10억달러를 자체 콘텐츠 개발에 투자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번 합병 결정은 두 회사의 사업 역량을 집약해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즉각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오쇼핑은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 기업과 합작 관계를 맺고 있다. CJ E&M도 베트남, 태국, 터키 등에 사업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미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 저작권(IP)을 활용한 커머스를 선보이고, 콘텐츠 합작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맞춤형 상품과 콘텐츠 제공

양사는 CJ오쇼핑의 상품 기획력에 CJ E&M의 콘텐츠 개발 역량이 더해지면 기존 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해부터 차별화된 콘텐츠로 소비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들과 손잡고 웹드라마와 예능 형식의 미디어커머스 콘텐츠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정체에 빠진 홈쇼핑 사업의 돌파구를 차별화된 콘텐츠에서 찾으려는 시도다. 웹드라마, 예능버라이어티 등과 함께 올해는 모바일 기반 상품 판매 동영상 콘텐츠인 ‘V커머스’를 주력으로 키우고 있다.

CJ E&M도 콘텐츠 저작권을 활용한 수익 모델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Mnet, tvN 등 채널을 운영하는 CJ E&M은 매출 구성 중 방송이 74.23%를 차지한다. ‘프로듀스 101’ ‘쇼미더머니’ ‘삼시세끼’ ‘윤식당’ 등 기존 공중파 방송에서 보기 어려웠던, 신선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역량이 강점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융복합 신사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CJ E&M이 보유한 TV,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이용자 행태 분석 데이터와 CJ오쇼핑이 축적한 빅데이터 등을 결합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와 브랜드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를 통해 합병회사의 매출이 2021년까지 연평균 15.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 디지털플랫폼을 결합해 최고의 경험과 즐거움을 주는 융복합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