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우즈베크 정상회담 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포괄적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 문서를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과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우즈베크 정상회담 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포괄적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 문서를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정부가 우즈베키스탄산(産) 희소금속 수입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희소금속은 리튬, 몰리브덴, 텅스텐 등 매장량은 극히 적지만 산업적 수요가 많은 금속을 말한다.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희소금속의 도입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취지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국빈 방한 중인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희소금속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차 등 국내 기업이 진출한 첨단 제조업에 수요가 많다. 중국이 희소금속 생산을 통제하면서 국내 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대표적인 자원 부국으로 몰리브덴, 텅스텐 등 희소금속 매장량이 많다. 이번 협의 등을 통해 희소금속 확보의 안정화를 꾀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은 옛날엔 실크로드의 중심지였고 지금은 중앙아시아의 중심 국가”라며 “우즈베키스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깊숙하게 발전시키고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주도하는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저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야 할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한층 도약시키자”고 화답했다.

정상회담에서는 보건·의료, 교육, 농업 등에서 실질 협력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됐다. 이와 함께 한국은 향후 3년간 5억달러 규모 대(對)우즈베키스탄 차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금융협력 약정 체결로 한국 수출입은행이 우즈베키스탄 사업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에 최대 20억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진출 및 경제·사회 인프라 개발 사업 참여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내외 주최로 열린 국빈 만찬은 ‘대장금’이 키워드였다. 대장금은 우즈베키스탄에서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다. 청와대는 대장금에서 소개된 ‘숭채만두’를 한우, 양갈비와 함께 만찬상에 올렸다. 드라마 주인공인 이영애 씨가 자리를 함께했고, 소리꾼 송소희 씨가 대장금의 OST ‘오나라’를 불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