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연말까지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수주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5개월간 수주가뭄에 시달려온 현대로템은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대규모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최근 캐나다 밴쿠버공항에 무인전동차 600억원(24량)을 납품하는 수주를 따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납품한 무인전동차의 품질을 인정받아 추가로 공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7일에는 인도에서 무인전동차 사업을 1771억원(96량)에 수주하는 등 상반기 이후 뜸하던 해외 수주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현대로템은 6월 이집트에서 카이로 메트로 3호선용 전동차를 4500억원(256량)에 수주한 이후 약 5개월간 수주 공백기에 직면했다. 로템은 그러나 이달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캐나다에서 5000억원, 이란에서 8000억~9000억원, 폴란드에서 7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캐나다와 이란 사업은 이달 최종 수주 여부가 확정된다. 사업 규모 5000억원의 캐나다 몬트리올 경전철 268량(옵션 포함) 제작 사업은 현대로템 컨소시엄과 세계 4위 철도업체인 프랑스 알스톰, 2위 업체인 캐나다 봄바디어 간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미국 엔지니어링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룬 현대로템은 수주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젤전동차 450량을 공급하는 이란 프로젝트도 수주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결과가 나오는 7000억원 규모의 폴란드 바르샤바 노면전차(트램) 213량 수주사업도 확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