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마약 된장찌개 '산불등심'… 미쉐린도 인정한 '남포면옥'
‘다동 먹자골목’으로도 불리는 KEB하나은행 서울 명동 본점 뒤편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내공을 다진 노포(老鋪)들이 즐비하다. 다소 허름해 보이지만 운치 있는 내·외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무장한 가게들을 골목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워낙 오래된 집이 많다 보니 “다동 먹자골목에서 개점 50년 된 집은 기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KEB하나은행 직원들이 추천하는 다동의 ‘장수 맛집’을 모아봤다.

을지로입구역 1번 출구에서 나와 먹자골목을 향해 5분가량 걸으면 오래된 간판을 단 ‘산불등심’이 나온다. 대표 메뉴는 소고기 된장찌개다. 1만원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일반 된장찌개보다 더 깊은 맛이 난다. 각양각색의 밑반찬이 곁들여져 나오기 때문에 ‘돈이 아깝다’는 평가를 받는 일은 좀처럼 없다는 평이다.

산불등심에서 1분가량 떨어진 곳에는 소금구이로 유명한 ‘오륙도’가 있다. 1만8000원에 판매하는 점심메뉴에는 등심 70g과 소고기 된장찌개가 포함돼 있다. 1만원대에 한우 등심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이 식당의 매력 중 하나다.

북한 음식을 즐기는 식객이라면 ‘남포면옥’을 추천할 만하다. 평양냉면과 한우어복쟁반을 주력 메뉴로 하는 곳이다. ‘미쉐린가이드 2017’에도 소개된 집이다.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가 매력적인 냉면은 1만1000원, 고소한 국물의 갈비탕은 1만원이다. 저녁에 소주 한 잔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우어복쟁반은 6만원부터 시작한다.

산불등심, 오륙도, 남포면옥이 있는 골목에서 태평로파출소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면 1968년에 문을 연 ‘무교동 북어국집’이 나타난다. 점심시간에는 항상 손님들로 북적거리다 보니 줄을 서야만 한다.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메뉴는 7000원짜리 북어해장국이다. 진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국물 맛이 일품이다. 김치와 오이장아찌, 부추무침으로 구성된 ‘3종 밑반찬’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은 배가 된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