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개전 초기에 미사일 3종을 동원해 북한 핵시설과 장사정포 진지를 초토화하는 작전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은 공세전을 펼치기 위해 기동함대와 항공사령부 신설을 추진 중이다. 해병대는 이르면 2018년 독도를 방어하기 위한 울릉부대를 창설할 방침이다.

육군과 해군, 해병대는 19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육군은 “개전 초 북한 핵과 대량살상무기(WMD)를 제압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전쟁을 종결할 수 있는 지상작전 수행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신속 공세 기동으로 적의 종심을 마비시키고 조기에 작전을 끝낼 수 있는 한국적 공지(空地) 전투 수행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이런 지상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킬체인과 대량응징보복(KMPR)을 이끄는 ‘5대 게임 체인저’를 처음 제시했다. △전천후·초정밀·고위력 미사일 3종 △공지기동부대 △특수임무여단 △드론봇 전투체계 △개인 첨단전투체계(일명 워리어 플랫폼)가 그것이다. 개전 초기 북핵 시설과 장사정포 진지를 타격할 미사일은 전술지대지 미사일(KTSSM)과 현무-2, 현무-4다.

해군은 이날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군사력 건설 방향을 공개했다. 2023년과 2030년에 각각 항공사령부와 기동함대를 창설하기로 했다. 3개 기동전단이 합쳐진 기동함대는 2020년대 초반 추가 건조되는 이지스 구축함(7600t급) 3척과 미니 이지스함(6000t급)으로 불리는 차기 구축함(KDDX) 등으로 구성된다.

KDDX엔 대공 및 탄도탄 방어, 대지공격 미사일 등을 갖추게 된다. 항공사령부는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가 추가로 도입되는 시기에 소장급 부대로 창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는 2018∼2020년을 목표로 독도 방어를 하는 울릉부대를 창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 상륙전력 증강에 따라 서북도서 방어 위주에서 주변국 위협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는 전략도서방위사령부도 창설할 방침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