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진 스윙비 대표 "인사관리 SW로 동남아 시장 잡겠다"
“동남아 지역에만 7000만 개가 넘는 중소기업이 있지만 대다수는 수기나 오래된 프로그램으로 인사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인사관리 소프트웨어로 이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업용 인사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스윙비의 최서진 대표(사진)는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스윙비는 클라우드 환경 기반으로 인사관리, 급여지급 자동화, 직원 보험관리,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최 대표는 지난해 7월 창업했다.

◆출시 1년 만에 1900개사가 이용

 최서진 스윙비 대표 "인사관리 SW로 동남아 시장 잡겠다"
이 회사의 공략 대상은 동남아시아다. 현재 공식적으로 스윙비를 서비스하는 국가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다. 작년 10월 제품을 선보인 뒤로 지금까지 1900개사가 스윙비를 사용하고 있다.

최 대표는 창업하기 전 안랩에서 동남아 지역 사업을 담당했다. 그는 “각 국가의 파트너사에 업무 공간을 만들어 일했는데 직원들이 프린터로 휴가신청서를 뽑아서 사인받는 것을 봤다”며 “간단한 소프트웨어만 있어도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다수 회사는 수기로 인사관리를 하거나 1990년대부터 사용한 구식 소프트웨어를 여전히 쓰고 있었다. 최 대표는 “처음에는 파트너사에서 휴가신청 앱이라도 만들어주면 안 되겠느냐는 부탁을 받았다”며 “일을 해보니 사업을 할 만한 규모의 시장이라는 생각에 창업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윙비 소프트웨어는 기본적으로 무료다. 직원 정보와 출퇴근 관리, 휴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연간 수천달러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HR 소프트웨어는 일종의 ‘트로이 목마’ 역할”이라며 “HR 정보를 바탕으로 급여, 보험 관리는 유료로 제공하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유료 전환율은 24% 수준이라고 한다.

◆내년 홍콩·대만 진출

HR 소프트웨어 시장은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관련 스타트업이 잇따라 등장해 시장을 장악했다. 거스토, 네임리 등 스타트업은 ‘유니콘(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 급으로 성장했다.

스윙비는 다음달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홍콩과 대만 시장에도 진출한다. 최 대표는 “나라별로 규제, 제도가 달라 소프트웨어를 세부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기회나 시장성이 높은 나라 순서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업은 빨리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속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동남아 지역이 시장성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미국 등의 대형 업체들이 덤벼들 수 있는 만큼, 그전까지 속도를 늦추지 않고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윙비는 지난 4월 미국계 벤처캐피털(VC) 빅베이슨캐피털과 월든 인터내셔널로부터 시드머니 11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내년 2~3분기에 시리즈A 투자 유치를 계획 중이다.

최 대표는 “한국 기업도 글로벌 B2B 시장에서 살아남아 좋은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