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12일 열린 갤럭시노트8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실용성을 강화한 S펜의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12일 열린 갤럭시노트8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실용성을 강화한 S펜의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8의 국내 예약판매량이 65만 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14일까지 이뤄지는 예약판매 기간 총 80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는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갤노트8, 사전주문 역대 최고

고동진 "갤노트8 예약 65만대, 역대 최고 기록"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사진)은 1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갤럭시노트8의 예약판매량이 전작 갤럭시노트7보다 2.5배 정도 많다”며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65만 대의 주문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사전판매를 시작한 40여 개국에서 초기 반응이 매우 좋아 역대 최고 수준의 선(先)주문을 받고 있다”며 “2011년 갤럭시노트를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5000만 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안으로 접히는 폰인 ‘폴더블폰’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은 이미 로드맵(개발 일정)에 있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몇 가지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이고, 이를 확실히 해결하면 제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의 업그레이드 일정도 밝혔다. 고 사장은 “빅스비 생태계를 구축하고 개발자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음달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빅스비 2.0’을 발표하면서 구체적 일정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단말기 자급제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정치권과 통신업계 안팎에서 제기되는 ‘단말기 완전자급제’와 관련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란 휴대폰 판매와 개통을 완전히 분리하는 제도다. 휴대폰을 일반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구매한 뒤 개통만 통신사 대리점에서 하는 방식이다.

김진해 삼성전자 한국총괄 전무는 “단말기 유통구조를 바꾸는 것이어서 속단해 말하기는 어렵다”며 “완전자급제가 시행되면 휴대폰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시장에서 기대하는데 온도 차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시장이 붕괴돼 유통 쪽 종사자들의 고통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 등 유통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조사와 통신사가 휴대폰 보조금을 각각 따로 표시하는 ‘분리공시제’와 관련해서는 정부 정책에 따르겠다고 했다. 김 전무는 “분리공시제를 시행할 경우 마케팅에 영향은 있겠지만 정부가 시행한다면 이에 따르겠다고 국회에서도 말한 적 있다”며 “지금도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노트8의 가격 논란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고 사장은 “저의 얘기로 혼선을 빚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해외 시장과의 균형이나 협력사 관계 등으로 100만원 이하로 떨어뜨리는 게 결과적으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은 64기가바이트(GB) 모델이 109만4500원, 256GB 모델은 125만4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갤럭시노트8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갤럭시노트8은 뒷면에 1200만 화소의 듀얼(광각·망원) 카메라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스마트폰 최초로 듀얼 카메라 모두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술을 적용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