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 커지자… 초단기채 펀드에 '뭉칫돈'
만기 1년 미만 채권에 투자하는 초단기채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통화 긴축’ 움직임과 북한의 잇단 도발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금을 짧게 굴리려는 개인투자자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19개 초단기채 펀드의 설정액(지난 18일 기준)은 총 6조57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보다 2조5309억원 늘어났다.

초단기채 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동양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동양단기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이다. 이 기간 1.59%의 수익률을 올렸다. 전체 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0.80%)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 펀드의 자산은 회사채(40.27%), 금융채(38.02%), 특수채(6.46%), 기업어음(CP) 등 기타 채권(15.25%)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른 초단기채 펀드보다 회사채 투자 비중이 2~4배 높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김동환 동양자산운용 차장은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한미약품(이상 신용등급 A+), 한솔제지(A0) 등 신용도가 개선되면서 채권 가격이 오른(금리가 내려간) A급(A+·A0·A-) 회사채에 투자해 자본 차익을 거둔 게 수익률을 높이는 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에프앤자산평가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의 회사채 스프레드(만기 3년 기준)는 연초보다 각각 0.644%포인트와 1.380%포인트 좁혀졌다.

초단기채 펀드 중 설정액이 1조5049억원으로 가장 많은 유진자산운용의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은 신용도가 낮은 금융채나 CP를 매수해 비교적 높은 이자(표면금리) 수익을 얻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