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교수 "신고리 5·6호기 영구 중단은 이사들 모두 반대하기로 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에서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3개월 일시 중단에 홀로 반대한 조성진 경성대 에너지과학과 교수(60·사진)는 16일 “공사 영구 중단에는 이사진 전원이 반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구성하는 시민배심원단이 오는 10월 공사 영구 중단 쪽으로 의견을 모으더라도 한수원 이사회는 이에 반대하겠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신고리 5·6호기 영구 중단 결정과 관련, 법적 최종 의결 권한은 한수원 이사회에 있다.

조 교수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신고리 5·6호기 영구 중단 결론 때는 상임이사, 비상임이사를 막론하고 이사진 모두가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14일 오전 8시30분 경주 스위트호텔에서 기습 이사회를 열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기간(3개월)에 공사를 일시 중단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상임이사 6명, 비상임이사 7명 등 이사 13명 중 비상임이사인 조 교수만 유일하게 안건에 반대했다.

조 교수는 이날 이사회에 대해 “비록 ‘날치기’라는 욕을 먹더라도 경영진과 직원 간 대치 상황이 장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 우선했다”며 “향후 영구 중단 결정에는 이사회 멤버 모두가 반대하기로 하고 의결에 참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30년 넘게 원자핵과 신재생에너지를 공부하고 가르친 사람으로서 공사 일시 중단에도 찬성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