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회적기업 10만 양병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2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 주제발표에서 “향후 10년 안에 한국 사회적 기업의 경제 규모를 GDP(국내총생산) 3% 수준으로 키우고, 이를 위해 사회적 기업 10만 개를 육성하자”고 제안했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 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생산·판매 활동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현재 국내 사회적 기업 경제 규모는 GDP의 0.25% 수준으로 인증된 사회적 기업 수는 1700여 개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이 영리 시장을 바꾼 사례로 국내 1호 사회적 기업인 다솜이재단을 꼽았다. 이 재단이 공동간병 사업에 나선 뒤 24시간 노동이 기본이던 간병시장이 하루 8시간 노동의 공동간병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SK가 후원한 사회적 기업 실버영화관이 인기를 끌면서 주변 지역이 노인문화 특구로 조성되고 어르신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사회 성과가 창출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이 주류 경제주체가 되면 더 많은 사회적 혁신이 사회 전체로 퍼져나가 한국 사회를 획기적으로 행복하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기업 국제포럼은 2007년 7월 사회적 기업법 시행을 기념해 고용노동부와 한국 사회적기업진흥원이 2012년 처음 연 뒤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과 진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사회적 기업 및 지원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