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설문조사…"경력보다 학벌로 연봉 차별"

문재인 대통령이 학력·출신지 등을 입사지원서에 쓰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제'를 지시한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3명은 학벌로 인한 소외감을 느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최근 남녀 직장인 352명을 상대로 '직장인 핸디캡'에 대해 모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많은 34.9%가 자신의 약점으로 '영어 등 부족한 외국어 실력'을 꼽았다고 23일 밝혔다.

최종 학력(27.3%)이 2위에 올랐고, 그 뒤로는 부족한 인맥(12.2%), 출신학교(8.8%), 전무한 해외연수·유학 경험(3.4%) 등이 지목됐다.

직장인들이 지목한 자신의 핸디캡은 학력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고졸 이하 학력 직장인들은 핸디캡으로 최종 학력을 꼽은 비율이 68.3%나 돼 압도적이었고, 전문대학의 경우도 지방 전문대 졸업자는 36.8%, 서울 전문대 졸업자는 32.1%가 이같이 답했다.

반면 4년제 대학교 졸업자는 핸디캡으로 최종 학력을 선택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서울 지역 4년제 대학교 졸업자는 영어 등 외국어 실력을 꼽은 비율이 51.9%로 절반을 넘었다.

또 직장인의 33.8%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학벌 소외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5년 전 조사에서 57.6%가 이같이 답했던 것과 견주면 23.9%포인트 낮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10명 중 3명 정도가 학벌 소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잡코리아는 설명했다.

학벌 소외감을 느꼈다는 비율을 최종 학력별로 나눠 보면 고졸 이하 직장인이 56.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울 지역 전문대 졸이 39.3%, 지방 전문대 졸이 36.8%, 지방 4년제 대학교 졸이 26.4%, 서울 지역 4년제 대학교 졸이 17.3%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학벌 소외감을 느끼는 이유로 '경력보다 학벌에 의한 연봉 차별이 있다'(46.2%)는 점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그 외에도 '출신학교에 따라 직원 역량을 평가한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19.3%), '지방대 출신을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13.4%), '승진 등의 인사고과에서 학벌을 반영한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10.9%), '사내에서 같은 학교 출신끼리 이익집단을 형성하기 때문'(6.7%) 등의 응답이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