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제 콘퍼런스에서 미국 중앙은행(Fed) 통화정책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제 콘퍼런스에서 미국 중앙은행(Fed) 통화정책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1일 “올해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은 최대 네 차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글로벌 경제 및 금융의 도전 과제’를 주제로 개막한 한국은행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Fed 내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기본적으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세 번이라고 생각하지만 잠재적인 경제의 상방 요인이나 재정부양책을 생각할 때 네 번까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금리를 연 0.75~1%로 0.25%포인트 올린 Fed가 6월에 이어 하반기 한 차례 정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문가들 전망을 넘어서는 발언이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3년 뒤에는 연 3%나 그 미만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 이유로 미국의 견조한 성장 흐름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실업률이 4.5%를 밑돌고 인플레이션도 내년에는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가 너무 과열돼 리스크를 유발하거나 또 다른 침체 위험에 빠지는 걸 원치 않는 데다 약 2% 성장을 지속하는 골디락스(goldilocks: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이나 감세정책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정책이 현실화하려면 의회 통과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2018년이나 2019년부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진 중국 경제에 대해선 “중국 정부가 그동안 경제 연착륙을 위해 정책 조치를 펴 왔다”며 “과도한 부채가 금융시스템에 위험 요인이지만 중국 정부가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자 회견에 앞서 윌리엄스 총재는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저금리가 통화정책을 제약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낮은 자연금리가 계속된다면 전통적 통화정책의 경제 대응력이 약해져 비(非)전통적 통화정책이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인구 구조, 생산성 향상 둔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세계 금리가 20여 년 전보다 크게 떨어졌다”며 “통화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정책을 비롯한 각종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