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돌아온 저커버그 "성공은 실패의 자유에서 온다"
13년 전 미국 하버드대를 중퇴한 마크 저커버그(33·사진 오른쪽)가 세계 20억 명이 쓰는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돌아와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캠퍼스에서 졸업식 축사를 했다. 명예 법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최연소 하버드대 축사자(1984년생)가 된 저커버그는 자신이 졸업생들과 같은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생)라며 말문을 열었다. 2002년 하버드대에 입학해 컴퓨터와 심리학을 공부하던 그는 2005년 페이스북을 창업하며 중퇴를 택했다.

저커버그는 하버드에서 만난 친구들이 페이스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 일화를 소개하며 “주변 사람에게 잘 해주라”고 했다. 또 아내 프리실라 첸을 만난 걸 하버드 시절 ‘최고의 기억’으로 꼽았다. 당시 학교 온라인 시스템을 해킹해 처벌받을 때 프리실라가 “사흘 내로 퇴학당할 테니 빨리 데이트하자”고 해서 사귀게 됐다는 얘기도 털어놓았다.

그는 페이스북 창업 초기 회사를 비싼 값에 사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저커버그는 “그때 주변 모든 이들이 팔 것을 조언했지만 따르지 않았다”며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 높은 목표를 만들어 내는 것은 각자 자신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 “시작할 때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아이디어는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으로 나오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역사적인 기업을 만들어 낼 자유가 없다면 우리 모두가 실패하는 것”이라며 “위대한 성공은 실패의 자유에서 온다”고 그는 역설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