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대신 웹툰 광고 맛들인 식품업계
지난 14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공개된 30대 청년들의 우정웹툰 ‘4버디스 시즌2’는 연재 10여 일 만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회만 공개됐지만 댓글이 5000개를 돌파했고 추천수도 4166건에 달한다. 독자들은 웹툰 속 주인공이 친구들과 술 마시는 상황이나 여행을 떠나는 장면에서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임페리얼을 생산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웹툰 마케팅 후 위스키의 주고객이 아니었던 20~30대 소비자가 임페리얼을 찾는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가 웹툰 마케팅에 빠졌다. 임페리얼은 지난해 말 위스키업체 중 처음으로 선보인 브랜드 웹툰 ‘4버디스’가 10주간 600만 뷰 이상을 기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면서 시즌2를 내놨다. ‘열혈강호’로 유명한 웹툰작가 전극진 씨 등이 참여한 이 웹툰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고 있다.

해태제과 등 과자업체들도 웹툰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태제과는 직장인이 공감할 수 있는 웹툰 일러스트를 과자 패키지에 담은 ‘힘내라 김대리!’ 프로젝트(사진)를 하고 있다. 직장인의 애환을 풍자적으로 그려내 좋은 반응을 얻은 ‘윤직원의 태평천하’의 일부 컷을 에이스, 오예스, 허니버터칩 등 7개 제품 패키지에 삽입했다.

롯데제과도 기안84, 이말년, 박태준 등 인기 웹툰작가 3명이 참여하는 ‘꼬깔콘과 웹툰의 깔깔깔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한다. 꼬깔콘의 매력에 대해 이들 세 작가가 각자의 개성 있는 웹툰을 제작해 다음달 2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오피스 간식이나 혼술안주로 과자를 찾는 성인이 많아지자 20~30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웹툰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은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에 브랜드 이야기를 담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다른 마케팅에 비해 각인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