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23일부터 주 3회 재판…악화된 건강 변수될까
23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 재판에 건강 문제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1일 박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은 썩 좋지 않은 상태다. 한 관계자는 “얼굴이 심하게 붓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지병인 부신피질기능저하증으로 인한 증상 같아 걱정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박 전 대통령 재판이 주 3회씩 이뤄지는 등 ‘강행군’이 될 것이란 점이다.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증인신문을 하고, 나머지 수·목·금 중 하루 증거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 때마다 출석이 의무다.

증인신문은 통상 오전 10시에 시작해 밤 늦게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최순실·안종범 공판에서도 밤 10시를 넘겨 끝나는 일이 잦았다. 장시간 곧은 자세로 앉아 있는 일은 특히 혈액순환 문제를 동반하는 부신피질기능저하증에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재판부의 강행군에는 이유가 있다. 관련 사건들이 박 전 대통령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살펴봐야 할 내용도 워낙 방대하다.

주 3회 재판 진행은 보기 드물고 무리한 일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판사 출신인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증인신문 계획과 서증조사를 준비하면서 주 3회 재판을 소화한다는 건 재판부나 변호인단 모두에게 상당한 부담”이라며 “변론을 제대로 펼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을 보장하는 것도 피의자 방어권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