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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13일 기자들과 북악산에 오를 때 입은 등산복(사진)이 화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화사한 오렌지색 바람막이 재킷을 입었는데, 왼쪽 가슴에 새겨진 블랙야크 로고가 방송 화면 등에 선명하게 노출됐다. 블랙야크 본사에는 이후 “대통령이 입은 재킷 이름이 뭔가요” “지금 구입할 수 있을까요” 등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입은 블랙야크 재킷은 2013년 창립 40주년 기념으로 출시한 9만8000원짜리 ‘B가디언 재킷’이다. 왼쪽 가슴에 지퍼를 달았고 소매를 메시 소재로 만들어 바람이 잘 통하게 했다. 블랙야크에는 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지 묻는 전화와 함께 “그 옷과 비슷한 다른 제품은 뭐가 있느냐”는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매년 신제품이 나오는 아웃도어 업계 특성상 그 제품을 지금은 구할 수 없는데 재출시 문의가 많아 검토 중”이라며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 중에는 여름용 바람막이 재킷 ‘T2XS5자켓M’이 가장 비슷해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이 주목하는 건 문 대통령이 4년 전부터 이 재킷을 입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2013년 6월에도 당시 민주통합당 출입기자들과 북한산 둘레길 산행에 나섰다. 이날 입은 재킷도 같은 오렌지색 블랙야크 재킷이었다. 2013년 신제품이었던 이 옷은 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킷을 다시 입은 모습이 공개된 건 지난 9일 대선 투표를 마친 뒤였다.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홍은동 자택 뒷산에 앉아 휴식을 취할 때 대통령 부부는 이 오렌지색 블랙야크 재킷을 커플로 착용했다.

문 대통령은 올초 새해 첫 일정으로 광주 무등산에 오를 때는 노란색 콜롬비아 재킷을 착용했다. 지난해 5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가족산행에 참가해 금정산을 오를 때는 베이지색 노스페이스 조끼를, 당대표에 출마한 2015년 1월 무등산 앞에서 지지를 호소할 때는 연녹색 코오롱스포츠 재킷을 입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