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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영의 재무설계 가이드] (32) 재무적 자기효능감

입력 2017-05-16 17:45:18 | 수정 2017-05-16 17:45:18 | 지면정보 2017-05-17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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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연금상품 고르기, 너무 어렵다는 당신…'재무 자기효능감' 키워야

금융상품 설명 듣고 이해해도 6개월 뒤면 잊어버리기 일쑤

다른 사람 조언에 의지하기보다 "스스로 할 수 있다" 믿음 있어야
일단 시작해 성공 경험 쌓아라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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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금융상품을 합리적으로 선택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노후를 대비해 연금에 가입하려는 소비자가 있다고 치자. 공시이율형 연금, 변액연금, 일시납 연금, 연금보험 등 연금의 종류가 매우 다양한 데다 연금을 파는 금융회사도 수십 곳이 넘기 때문에 그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연금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연금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사망, 질병, 상해 등 각종 위험에 대비한 보험은 각종 특약과 상품별 특성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가 제대로 비교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탓에 “난 금융상품을 잘 몰라서 판매하는 사람이 추천하는 대로 따른다”는 소비자가 많다.

판매자의 말을 무작정 따르기가 꺼려져 스스로 관련 정보와 지식을 찾는 소비자도 있긴 하다. 하지만 금융상품 관련 지식은 ‘휘발성’이 강하다는 게 문제다. 자료를 읽거나 설명을 들을 때는 이해가 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머릿속에서 말끔히 지워져 버리기 일쑤다. 실제로 미국 이민자의 금융지식에 대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교육이나 정보제공을 통해 소비자의 금융지식은 단기적으로는 증가하지만 6개월 뒤에는 대부분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재무설계 연구자들은 재무 문제와 관련된 ‘자기 효능감’을 키워야 한다고 제안한다. 자기 효능감은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자기 효능감이 높으면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실패하더라도 좌절감을 덜 느끼며 결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연구자들은 ‘금융상품은 복잡하고 어려우니까 다른 사람의 조언에 의지해야겠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자기 효능감)을 가져보라고 조언한다. 자기 효능감은 금융지식이 쉽사리 사라지는 것도 막아준다. 자기 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금융지식을 자신있게 적극적으로 활용하므로 금융지식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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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효능감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한 연구에 따르면 ‘나는 내가 세운 목표를 대부분 달성할 수 있다’, ‘나는 어려운 일에 직면할 때 그것을 극복할 것이다’, ‘나는 마음먹고 노력하면 무슨 일이든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다양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잘할 수 있다’ 등 8가지 문항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통해 측정할 수 있다. 평가는 1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부터 5점(매우 그렇다)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식이다. 8개 문항의 평균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성인 56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자기효능감 평균 점수는 3.5점(5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자기효능감 중 재무 문제와 관련된 것을 가리켜 재무적 자기효능감이라 한다. 앞의 연구에서 재무적 자기효능감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으로 ‘나는 재무목표를 달성하려 노력한다’, ‘나는 재무적 문제에 직면하면 문제 해결에 애를 먹지 않는다’, ‘나는 나의 재무문제를 관리하는 데 자신감이 있다’ 등 6가지를 제시했다. 이들 문항의 평균 점수가 높을수록 재무적 자기효능감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의 조사에서 재무적 자기효능감 평균 점수도 3.5점이었다.

일반적으로 자기효능감은 성공의 경험을 통해 강화된다. 자신이 어떤 일을 실제로 해보고 거기서 성공의 경험을 갖게 되면 자기효능감이 부쩍 강해진다. 재무적 자기효능감도 마찬가지다. 재무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경험으로 재무적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 있다. 여기서의 성공이 반드시 거창한 것일 필요는 없다. 연금 상품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판매자를 만나 상담해본 뒤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의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펀드 상품을 고르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서 실제로 가입해 투자해보는 것도 좋다. 펀드 수익률이 좋다면 성공의 경험이 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펀드 수익률이 나쁘더라도 실패에서 얻는 교훈이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물론 펀드에 가입한 뒤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펀드 투자자로서 자신이 투자한 펀드와 관련된 정보에 관심을 갖고 수익률을 관리해야 재무적 자기효능감을 강화할 수 있다.

자신의 재무적 자기효능감을 점검해보고, 재무 문제 관련 성공의 경험을 쌓아서 재무적 자기효능감을 키워보자.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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