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연료절감장치 효과 '톡톡'…서울시, 29개월간 300억 절감
서울시가 시내버스에 연료절감장치를 설치해 지난 29개월간 300억원 상당의 연료비를 절감했다.

서울시는 시내 수동변속버스에 연료절감장치를 장착한 2014년 8월과 지난해 12월을 비교한 결과 연료비 303억원을 아꼈다고 2일 발표했다. 연료절감장치는 운전자에게 최적의 변속시점을 알려주고 차량 냉각팬을 자동 제어해 연비 개선을 돕는 장치다. 서울 시내버스 7421대 중 4278대(57.6%)에 설치돼 있다.

연료절감장치 설치 후 서울 시내버스의 연료 사용량은 약 9.7% 줄었고 연비는 10.8%가량 늘었다. 기사의 운전 패턴이 계절적인 영향을 덜 받는 4~5월엔 평균 연비가 2.1㎞/㎥에서 2.36㎞/㎥로 약 12% 증가했다. 저상 버스에도 연료절감장치를 설치하면 연간 81억원가량을 추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추산하고 있다.

시는 절감액 일부를 버스 회사에 인센티브로 지급하며 친환경 운전을 독려 중이다. 버스 회사는 시에서 받은 인센티브 중 최소 30%를 연료 절감에 기여한 운수 종사자에게 포상금으로 준다. 지난해 절감액 중 약 6억4000만원이 운수 종사자 8000여명에게 인센티브로 돌아갔다.

연료절감장치 도입 이후 급가속과 급정거 등이 줄면서 버스 교통사고 건수가 감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서울의 시내버스 교통사고 건수는 722건으로 연료절감장치 도입 이전인 2013년(990건)보다 약 27% 줄었다.

서울시의 연료절감장치 장착 사업은 자동차엔진개발 전문업체 테너지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테너지가 무상으로 연료절감장치를 설치하는 대신 나중에 시내버스 연료비 절감 금액 중 약 39%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버스 회사에 준 인센티브와 테너지에 지급된 절감 비용을 제외하면 실제 절감 금액은 약 150억원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