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회사인 르네사스테크놀로지의 지분 20%를 매각한다. 도요타 혼다 등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곳으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업계 2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르네사스 지분 69.2%를 보유한 민·관합동 구조조정 펀드 일본산업혁신기구(INCJ)가 다음달 지분 20%가량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3500억엔(약 3조5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 지분이 팔리면 INCJ의 르네사스 출자 비율은 50%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르네사스는 2010년 NEC와 히타치, 미쓰비시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합쳐 만든 회사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으로 이바라키현 등에 있던 주력 공장이 큰 피해를 입어 경영난에 직면했다. 공장용 로봇이나 자동차에 사용되는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2013년 INCJ가 1400억엔을 출자해 재무상황을 개선시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르네사스가 글로벌 시장점유율 20%대를 회복하면서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한 INCJ가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