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서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올 1분기에 사상 최초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1조2000억원 이상 손실을 낸 MC사업본부(휴대폰 담당)는 영업손실이 2억원에 그쳤다.

LG전자는 올 1분기에 매출 14조6572억원, 영업이익 9215억원의 실적(연결 기준)을 올렸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 이후 최대다.

사업별로는 가전과 TV가 모두 선전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 4조6387억원에 영업이익 520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1.2%에 달했다. 가전사업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 세탁기 트윈워시와 휘센 듀얼 에어컨 등의 판매가 늘어나고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더해진 결과다.

HE사업본부(TV 담당) 매출은 4조3261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올라가며 영업이익은 470억원 늘어난 3822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8.8%로 1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다.

지난해 한 분기에 2000억~4000억원 손실을 내며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벌인 사업조정으로 비용이 줄어든 데다 G6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매출은 3조122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2% 늘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