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C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6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 매출 1076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제품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아키젠바이오텍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임상비용 등이 지분법으로 반영돼 3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기 흑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바이오산업 특성상 작년 4분기 생산분에 대한 매출이 1분기에 반영된 데다 일시적으로 판매관리비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미래 수종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바이오사업이 본궤도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분기 실적이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데다 흑자전환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졌다는 점에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틀마이어스스퀴브(BMS)와 로슈 등 6곳으로부터 총 9개 제품을 수주해 3만L 규모의 1공장 가동률이 100%에 이른다.

시험 생산 중인 2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매출 증가세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공장 규모는 15만L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 15개사와 30개 품목에 대한 계약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공장까지 안정적인 생산물량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18만L의 3공장도 건설 중이다. 현재 70% 이상 공정이 진행됐고 연말 완공이 목표다. 3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36만L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스위스 제약사 론자(29만L),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8만L) 등 글로벌 제약사를 제치고 글로벌 1위로 올라선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 21일 창립기념식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세계 CMO 시장을 확대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